2012 지구종말년도가 밝았다

opinion 2012/0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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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마지막에 글을 올린게 벌써 두달 전이다.

그 두달은 모든 걸로부터 나를 격리시키고 싶었던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의무와 생계유지를 위해 회사에 나가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인터넷으로부터도 나를 완전히 떨어뜨려 놓기 힘들었던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2011년은 지나가 버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책과 나를 분리시킬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애정을 쏟았던 대상으로부터 나를 떼어놓기 위해서는

일부러 애쓰기보다는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같다.  

기대하고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들도 어느샌가 희미해져서 이제는 무덤덤할 뿐이다.




이제는 정말 2012년을 살아야 겠다.

한 해, 한 해의 의미가 각별하지만

2010년은 내가 그동안 한번도 중요시 여기지 않았던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티가 나지는 않았다)

2011년은 그 동안의 추구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서서히 옮겨가기 위한 해였고 (조금 티를 내었다)

2012년은 바꾼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만들고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티가 나지는 않을 거다)  




모든 사람, 모든 일은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스승이거나 반면교사이거나.

(비꼬는 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강력한 충격요법으로 가르침을 준 것은 현재의 직장이다.

사람은 무언가 결핍되는 순간 갈망하게 된다.

마치 최근 몇년간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가지게 된 것처럼.

일로써 얻는 즐거움을 '적당히' 충족시켜온 사람들은 그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가지기가 어렵다.

자의든 타의든 일에 대한 즐거움과 흥미가 거세되어 버리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러한 상황을 한탄하기만 한다면 투덜대는 루저에 불과하지만

이 상황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해 간다면 그건 아예 다른 이야기다.

후자가 되기를 그 어느때보다 절박하게 원하고 바란다.

 

2012년 마지막 날, 영화에서 보던 운석이 떨어져도 후회없을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2012/01/02 17:44 2012/0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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